마태복음에 나타낸 기독론 연구

▶ 마태복음에 나타낸 기독론 연구

○ 들어가는 말

마태복음서는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즉 예수 메시야의 인격(1:1-4:16), 그의 선포와 공적 사역(4:17-16:20), 그의 고난, 죽으심, 부활(16:21-28:20)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마태복음서의 주제적 개요나 그 구속사 개념은 본질상 철저히 기독론적이다. 마태복음서의 연구들 중 마태의 기독론은 아직 학자들 간에 의견의 일치가 없는 한 분야이다.

1) 마태복음의 중요한 기독론적 칭호들

① 하나님의 아들

J. Kingsbury는 마태의 기독론에서 특징있는 명칭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복음서의 모든 중요한 부분에서 나타나며 마태의 전체적인 신학의 양상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마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리며, 그 명칭은 예수의 사역의 모든 양상들과 만나며 그의 신적 권위를 확실히 한다는 것이다.

② 메시야-왕

󰖏י󰚄󰗪(χριστός)라는 칭호는 마태복음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기독론적 칭호이다. 이 칭호는 “예수가 메시야이시다”라는 근본적인 진리를 늘 함축하여 사용된다. 메시야는 구약 선지자들에 의해 예언되었고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오시는 이”이시며(마 11:2-6), 다윗의 왕위를 계승하시는 왕으로 오신(마 1:1,16,17) 예수이시다(마 1:16, 16:20, 24:5).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완성시키는 분이시며(마 1:1,17), 하나님의 권위로 사람들에게 구원 또는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시다(마 1:21, 3:11). 마태는 메시야라는 칭호를 “유대인의 왕”, “하나님의 아들‘로도 규정지으려 한다. 베드로의 고백(마 16:16)과 대제사장의 질문(마 26:63)에서 마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가 ”메시야“란 칭호와 서로 동격임을 보여준다.

③ 다윗의 자손

G. Strecker, R. Hummel, A. Suhl 등의 주석가들은 지상의 예수가 “다윗의 자손”(υἱὸς του Δαυίδ)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 칭호가 마태복음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칭호라고 한다.예수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은 그가 특별히 이스라엘에게 약속한 다윗의 자손으로 온 왕적 메시야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마 1:1-7, 20-21, 15:22-24, 21:5,9, 22:42).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칭호를 보다 구체화시킨다. 즉, 아브라함의 자손은 예수 안에 모든 민족들이 복을 얻는다는 점이 부각되며, 다윗의 자손은 예수 안에 이스라엘이 복을 얻는다는 점이 부각된다. 마태가 이야기하는 다윗의 자손 예수는 이스라엘에게 소외된 자들을 치유하시며 스스로 겸손한 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분이시다.

④ 주(κύριος)

W. Bousset, G. Bornkamm 등은 이 칭호가 마태복음서의 기독론적 칭호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원칙이 되는 칭호라고 강조한다. Bornkamm은 마태에게 있어서 큐리오스란 예수의 칭호는 철저히 그의 신적 권위의 성격을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주장한다. Strecker는 이칭호가 마태복음서에 있어서 “다윗의 자손”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두 칭호 중 하나라고 하였고, W. Trilling과 H. Frankemölle는 큐리오스야말로 마태복음서의 기독론적 칭호들 가운데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칭호라 한다.

마태는 큐리오스란 칭호를 사용함에 있어서 언제나 “메시야”, “다윗의 자손”, “하나님의 아들”, “인자” 등 다른 칭호들과 관련된 예수로 묘사하였다. 마태복음서에서 큐리오스란 칭호는 다음과 같이 사용되었다: a. 바리새인들의 생각한 다윗적 메시야보다 더 권위있는 예수 메시야를 설명하기 위해. b. 명하시고 치유하시고 구원하시는 능력이 있으신 다윗의 자손을 설명하기 위해. c. 가르시고 치유하시고 구원하시는 능력이 있으신 예수 하나님의 아들을 설명하기 위해. d. 안식일의 규례를 개정하며 재판을 행할 권능을 가지신 예수 인자를 설명하기 위해.

⑤ 인자(Son of Man)

“인자“(ὁ υἱὸς του ἀνθρώπου)라는 칭호는 마태복음서의 기독론적 칭호들 중 매우 중요한 칭호 중의 하나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마태가 사용한 이 용어의 정확한 용법이 무엇인가? 이 용어는 왜 마 8:20절 이전에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가? 이 용어와 ”하나님의 아들“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칭호는 그 성격상 ”대중적“인 경우는 진정한 한 기독론적 칭호로 작용하고, 그 외에는 ”고백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란 칭호의 보충적 역할을 한다. ”인자“는 예수님의 사역의 세 구별된 국면을 따라 분류할 수 있다: a. 공적 사역과 관계된 것. b.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관련된 것. c. 재림과 관련된 것. 또한 부활과 재림 사이의 사역에 관계된 것.

인자로서의 예수의 모습, 즉 주권을 소유하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내어주심, 모욕과 천대를 참으심, 죽으심, 부활하심, 하나님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으심, 등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모습과 상당히 일치되어 나타난다.

“인자”나 “하나님의 아들”은 마태복음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독론적 칭호들이다. 하나는 “대중적”이며, 또 하나는 “고백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둘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다. 이들 두 기독론적 칭호는 마태 기독론의 중심부를 차지하면서 하나는 세상적인 시각에서, 다른 하나는 당시 마태 교회의 시각에서 각각 예수를 잘 소개한다. 동시에 이 두 칭호는 마태의 세심한 노력으로 역사적 예수의 인격과 사역을 매우 일관성있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지성보다 우월하다는 마태적 사고에서, 이 시대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란 칭호가 인자란 칭호보다 더 우월함을 보여준다. 마태는 이 두 칭호가 구속사적 개념 속에서 서로 합치되도록 한다. 재림 때에 인자 예수는 교회와 세상 앞에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모든 능력을 나타내실 것이다. 그러나 재림 이전 교회의 사역과 경배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게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2) 마태복음의 부차적 기독론적 칭호들

① 예수(ʾΙησους)

마태복음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칭호이다(150회). 본래적 의미는 “구원자”(야훼는 구원자이시다)라는 뜻이다. 마 1:21절에서 이 칭호는 기독론적 칭호로 채용되었다. 이것은 메시야로서의 사명의 한 단면을 나타내려는데 있다. 족보(마 1:16)에서 분명해지며, 메시야의 이름으로 “예수”라는 이름이 주어졌다는 다른 두 구절(마 1:21,25)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② 아브라함의 자손

이 칭호는 메시야이신 예수에게 이스라엘의 전역사, 곧 아브라함에서 시작되어 그 절정(마 1:17)에 이르기까지의 전역사가 포함된 것을 보여준다. 마태의 아브라함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후에 하나님의 아들이란 칭호로 대신되었다.

③ 오시는 이(ὁ ἐρχόμενος)

이 칭호는 다른 기독론적 칭호들과 관련되어서만 사용된다. 즉 메시야, 다윗의 자손, 하나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인자) 등과 관계에서만 사용되었다. 이 칭호는 본질적으로 일차적이 아닌 이차적이며 보조적인 기독론적 칭호이다. 그리고 이 칭호는 이미 “오신”예수(메시야, 다윗의 자손, 하나님의 아들)께서 다시 “오실” 분(인자)이란 것을 분명히 한다.

④ 목자(ποιμήν)

구약적 사고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그의 백성의 목자이시다. 에스겔은 이 칭호를 하나님이 보내실 다윗의 자손 메시야에게도 적용시켰다(참조, 겔 34:23-24, 37:24). 유대교에 있어서는 모세와 다윗도 참목자로 여겼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을 한 번도 “목자”로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마태가 2:6절에 “양떼를 친다”는 동사에 큰 강조점을 둔 것이나 “양”이란 말의 의미를 폭넓게 사용한 점에 있어서 그가 “목자”와 관련된 구절들에서 메시야적, 종말론적 의미를 부각시키려 하였다. 이 칭호는 하나의 부차적 기독론적 칭호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또는 인자이신 예수에 대한 한 보조적 칭호이다.

⑤ 종(παις)

이 칭호는 마 12:18절에서 단 한 번 기독론적 명칭으로 사용된다. 이사야 42장의 인용은 본문에서 “종”(마 12:18a)이라 소개되었지만 예수님의 메시야로서의 사역을 요약한 것이다. 마태는 “종”이란 칭호 또는 “아브라함의 자손”, “임마누엘”이란 칭호처럼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야 예수를 더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종에 관한 구약의 예언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예수에게서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나타내려 하였다는 것이다.

⑥ 임마누엘(ʾΕμμανουήλ)

예수님의 탄생 기사에만 단 한 번 나오지만(마 1:23), 마태복음에서는 그와 같은 개념이 여러 곳에 흩어져 더 많이 나온다. 이 칭호는 본래 호칭적인 성격의 이름이 아니라 한 인격의 특성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즉, 메시야이신 예수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 된다는 것이다. 임마누엘이란 칭호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메시야의 예수라는 마태 나름의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이신 메시야 예수 안에서 그의 백성들과 함께 거하려 하셨으므로, 구원의 종말론적 세대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서의 큰 주제의 흐름을 보면, 마태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예수를 묘사하면서 그의 공생애, 죽음, 부활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이루려 하셨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의 구속사적 흐름을 통해 마태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예수, 그가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세대 모든 사람들에게 궁극적 의미가 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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