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와 그리스도의 선재하심을 중심으로 본 칼 바르트의 기독론

▶ 삼위일체론와 그리스도의 선재하심을 중심으로 본 칼 바르트의 기독론

칼 바르트(1886~1968)는 스위스 개혁 교회 목사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로 꼽힌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삼위일체 하나님이며, 참 하나님인 동시에 참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본성과 사역을 성경적으로 풀어냈다(기독론).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헌신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성육신 하신 그리스도’와 ‘역사적인 예수’를 강조했다. 당시 신학계에 큰 흐름 중 하나였던 자유주의 신학을 반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1. ‘삼위일체론’을 중심으로 본 칼 바르트의 그리스도의 인격(人格) 고찰

바르트는 위로부터, 삼위일체론으로부터 주어진 계시에서 출발한다. 그의 기독론은 고전적 기독론이 받아 들여지고 삼위일체론의 교리가 그의 출발점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앙 고백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하나님이요”, 빛으로부터 오신 빛“이요, ”참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참 하나님“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와 같은 진술의 방법을 가리켜 ‘위로부터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위로부터의 방법’은 초대 교회로부터 시작한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오늘의 신학에 있어서 이 방법의 대변자는 칼 바르트라고 할 수 있다.
칼 바르트는 ‘교회 교의학’ Ⅰ/1 전반부에서 ”서론“(Prolegornena)를 다룬 다음 후반부에서 삼위일체론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바르트는 신학의 중심인 기독론은 삼위일체론을 전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으며, 나아가서 그의 기독론은 ‘위로부터의 방법’에 입각하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칼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으로서 계시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적어도 세 가지 관점에서 근대 신학의 상습적 출발점과 다른 출발점을 취한다.
첫째로, 칼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을 기독론적 계시 이해와 하나님 이해의 열쇠로 삼았다. 둘째로, 바르트는 이 삼위일체론의 근거로 신론을 전개하기 전에 이미 그의 서설에서 취급했다. 셋째로, 그는 슐라이어마허 이후 개신교적 자유주의가 무시해온 이 삼위일체론을 부활시켰고 종교개혁 이후 이 삼위일체에 관한 가장 큰 논문을 전개시켰다.
칼 바르트가 하나님의 계시를 삼위일체론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다음에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서 하나님 자신이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은 자기를 주(主)님으로 계시하시기 때문이요, 성경에 의한 즉, 이것이 계시에 관하여 의미하는 바는 하나님 자신이 손상 받을 수 없는 통일성과 손상될 수 없는 상이성을 지닌 계시자, 계시, 계시됨이라는 것이다.”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명제를 지닌다.

첫째, 하나님은 그의 본질적 존재, 본체 혹은 본성에 있어서 하나이다. 그는 ‘삼신론’을 반대하여 무엇보다 하나님의 하나님과 통일성을 강조한다.
둘째 전통적 삼위일체론을 따라 하나의 하나님 존재 안에 삼 인격(위격)이 있다. 바르트는 “하나님 한 분이지만 삼 실존 양태를 가지신 한 분이시다. 그리고 이들은 상호관계 속에서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라고 말한다.
셋째, 나뉠 수 없는 하나님의 전적인 본질이 하나님 존재의 세 양태 각각에 해당된다. 이것은 “하나님 존재의 세 양태 상호간의 침투 혹은 내주”를 의미한다. 우리가 창조를 성부께, 화해를 성자께, 그리고 성화를 성령에게 돌리 때 그것은 결토 하나님의 어느 한 부분이 세 양태 각각에게 현존하는 것이 아니다.

넷째, 바르트는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본성을 신학적인 명제로 나타낼 때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그러나 삼위일체론이란 가능한 한 하나님의 본성을 이해하려는 교회의 시도였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바르트는 소위 삼위일체론의 상호 관련성과 상호 개별성을 동시에 성립시킨다. 여기서 “삼중성 가운데의 통일성”과 “통일성 가운데의 삼중성”이란 말이 나오는데 상호 관련성은 ‘통일’에 상호개별성은 ‘삼중성’에 각기 해당 된다. 교리적으로 칼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을 그 통일성에서 이방적인 “삼신론”과 삼중성에서 철학적인 “일신론”을 배격한다.

2. ‘그리스도의 선재하심’으로 본 칼 바르트의 기독론 고찰

칼 바르트는 전통적으로 고려되어 오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구분하지 않고 계시란 측면에서 양자를 연결시킨다. 즉 그는 아버지 하나님은 창조자로, 아들 하나님은 화해자로, 성령 하나님은 구원자로 각각 이해하며 각 인격은 계시 사건 이전부터 있었음을 말한다.

1) 그리스도의 신성의 선재
바르트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계시사건 이전부터 있는 하나님의 영원한 존재 안에 있는 것으로 본다. 그의 신성은 계시와 화해의 사건을 통하여 비로소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시”와 화해가 그의 선성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신성이 계시와 화해를 형성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를 계시할 수 있고 우리와 아버지를 화해시킬 수 있는 것은 그가 계시와 화해의 사건 이전부터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시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있는 “영원한 내용과 타당성을 가진다.”
그러면 계시의 사건을 이렇게 해설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창조와 화해의 동일한 신적인 성격을 인정할 때 창조자인 아버지와 화해자인 아들의 단일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들의 신성과 신분은 계시의 사건을 통하여 비로소 성립된 것이 아니라 창조자와 아버지의 신성과 신분과 마찬가지로 영원 전부터 있는 것으로, 즉 “그 이전 자기 자신 속에”있는 것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

2) 그리스도의 선재와 시간
바르트는 그리스도의 선재와 현재의 우리와의 관계를 규명한다. “모든 시간 바르트는 예수의 부활을 일반 역사 사건이라는 것을 부인한다. 확실히 그의 부활은 ‘있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적 시간과 공간에 일어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우리의 시간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시간은 순순한 현재라는 시간이다. Cornelius Van Til, 이상근 역, 「칼 바르트」, (서울: 한국개혁주의신행협회, 1971), p.64
이전에 아버지로부터 태어났다.”는 구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은 “선재하는 자”임을 말한다. 그분은 피조물들과 같이 시간 내에서 된 자가 아니라, 모든 시간 이전에 존재하는 것으로 하나님 자신과 같이 영원한 주체로서, 그 스스로 영원히 하나님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바르트에게 있어서 선재하는 그리스도와 경험적 시간 안에 계신 그리스도, 나아가서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 숨어계신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은 구분될 수 있으나 나누어질 수 없다.

3. 결론 : 칼 바르트의 기독론은 참 하나님과 참 인간으로써의 그리스도를 지지한다.

    칼 바르트,「교회 교의학 Ⅰ/2」 p.125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요 참 인간이라는 것이 본질의 연합에 관한 고대 기독교 기독론의 근본적인 주장이었다.”고 말한다. 칼 바르트는 이런 근본적인 주장을 지지 하면서도 기독론의 문제의 본질적인 접근 방식은 성육신의 내용과 하나님과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됨, 그리고 그 계시의 신비 안에서 제한된 표현으로 나타냄으로 밝히려고 하였다. 이것은 성육신은 계시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그리스도의 기독론 즉 예수가 하나님되심과 인간되심의 개념을 나타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