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통주의 신학자 칼 바르트의 기독론 쟁점 연구
칼 바르트의 기독론은 그의 저서 교회 교의학에서 어떤 한 권에 국한하여 전개하지 않고 전권에서 다루고 있다. 주로 제1권과 제4권에서 나누어 설명한다. 제1권은 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테두리에서 그리스도를 논하고 있으며, 제4권에서는 그의 사역인 화해론의 테두리 안에서 다룬다.
1. 칼 바르트 기독론의 문제 제기
1.1.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여기에 칼 바르트 신학의 모든 평가가 달려있다. 그는 이 대답이 잘못되면 그 밖의 모든 것이 잘못되는 근본 문제로 보고 있다. 기독론은 시간의 한 가운데에서 예수 존재의 시간적인 사건에서 우리와 같은 한 인간 속에서 한 하나님이 진정으로 단 한번만으로 행동의 주격이 된 그 사건으로 보는 문제이다.
1.2. 칼 바르트에 의하면 칼케톤 교회 회의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신성과 인성이 절대의 통일을 이룬 원인이라고 말하므로 모든 오해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칼케톤 신조는 어떠한 오류에 빠지지도 않고 신비를 해소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그것은 기독론에 대한 최초의 결정으로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고 한다. 칼 바르트는 현대 기독론은 용서할 수 없는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 오히려 고대 교회의 기독론은 항상 타당했다고 보아 원칙적으로 그것을 수용한다.
1.3. 또 하나의 기독론의 문제에 하나인 것은 삼위일체 문제이다. 칼 바르트는 성육신의 문제를 생각할 때에 삼위일체를 염두에 두었다. 그는 삼위일체의 문제를 교의학의 서론에 즉 기독교 인식의 처음에 두고 그것을 모든 기독교 신앙의 해답의 토대로서 취급한 것이다. 그의 기독은 철저하게 삼위일체 위에 있는 신학이다. 칼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계시의 하나님과 영원한 하나님 사이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은 한 하나님의 행동이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그 뒤에 숨어있는 상징이나 익명이 아니고 이런 의미에서 칼 바르트는 양태론과 종속론을 부정한다.
2.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적인 기독론 연구
2.1. 삼위일체의 하나님
칼 바르트는 위로부터, 삼위일체론으로부터, 주어진 계시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기독론은 고전적 기독론이 받아들여지고 삼위일체론의 교리가 그의 출발점이 된다.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의 내용은 교의학의 체계에 있어서 “전체 교의학에 대하여 결정적이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2.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함으로써 칼 바르트는 입양(adoption)이나 의인화(personification)에 의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화해하는 자기 계시에 의해서 주님으로 현시된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을 처음으로 가리킨다. 예수는 죄인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해준다. 창조와 비교해 볼 때에 화해는 새로운 사역이다. 그것은 인간의 사역이 아니며, 비인격적인 계시자의 사역도 아니고 존재의 제2의 양태 속에 계신 하나님의 사역이다. 그런데 이는 성부 하나님과 관련하여 양태에서는 구별되지만 존재에서는 하나님이다.
2.3. 영원한 아들
칼 바르트는 영원한 아들됨의 발전에 관하여 니케아 선언에 기초해 있다. “한 분 주님”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다. “독생자”로서 그는 유일하신 분, 즉 한 분 하나님이다, “모든 시간에 앞선”분이라는 것은 우리를 위한 존재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가리킨다. “참 하나님의 참 하나님”(Very God of very God)은 일체성 안에 있는 구별을 시사해준다. “빛의 빛”은 예증을 공급해 준다. “만들어진 것이 아닌, 태어난”(begotten, not made)의 표현은 피조성을 거부하고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의 파생을 확립한다. “하나의 동일한 본질”(of one and equal substance)의 표현은 비록 그것이 신성에 대한 유일성 속에 있는 최종적인 이해를 능가할지라고 아리우스주의와 종속론을 거절한다. “그로 말미암아 만물이 지은 바 되었으니”라는 표현은 구별 속에 있는 진정한 신성과 또한 창조와 관련된 화해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그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존재 너머에 있는 우리 존재의 근거”로 묘사한다.
2.4. 참 하나님-참 인간(Vere Deus – Vere Home)
기독론의 본질적인 접근 방식은 성육신의 내용-하나님과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됨-그리고 그 계시의 신비 안에서 제한된 표현으로 나타남을 밝히는 것이다. 성육신은 계시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과 인간되심의 개념을 나타낸다. 말씀은 하나님의 창조적이고 화해하는 구속적 말씀이며 신적 성품과 존재에 제약됨이 없이 참여하는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는 참 하나님이다.
3. 화해론에 나타난 칼 바르트의 기독론
3.1. 화해론의 목적과 특징
3.1.1. 칼 바르트의 화해론이 지니는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적 객관적 화해의 실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칼 바르트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일회적으로 성취하신 것을 통하여 모든 인생들이 칭의를 얻고, 성화되고, 부름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성령의 역사를 통한 인간의 주관적 수용에 대해서도 크게 주목된다.
3.1.2. 칼 바르트의 화해론은 그의 전 교의학의 중심이면서 전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만큼 ‘그리스도 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간의 존재가 ‘믿음’. ‘사랑’ 그리고 ‘소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3.1.3.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자신‘이시다. 참다운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칼 바르트는 주장한다. 그리스도 밖에서의 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추구는 사변적 혹은 자연 신학적인 노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칼 바르트에 의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본질이 무엇이며, 따라서 하나님은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를 알아야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단순한 실제나 보편 개념이 아니고 인격이시며, 그의 본질은 초자연적인 추상 개념이 아니고, 철두철미 역사적이며, 그의 능력은 소유 ’절대적 능력‘이나 모든 겸허와 성육을 초월한 ’절대적 존재‘도 아닌 것이다. 이러한 규정에서 본다면 ’참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3.2. 그리스도의 3가지 직능
3.2.1. 일반 교의학에서는 그리스도의 직능이라고 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 말했다. 즉 첫째는 대제사장적인 직능이요, 둘째는 왕적인 것이요, 셋째는 예언자적인 것이다. 이것을 칼 바르트는 속죄론의 세 형태라고 하여 논하고 있다.
3.2.2. 칼 바르트는 그의 교의학에서 첫째 대제사장적인 형태를 ‘예수 그리스도-종으로서의 주’라고 명명하고 예수의 겸비한 모습으로 죄인의 세계에 내려오신 화해자로서의 모습을 피력하고 있다. 둘째로는 왕적인 형태를 그는 ‘예수 그리스도-주로서의 종’으로 부르고 ‘그리스도’의 높이 들리신 영광의 상태를 논하고 있다. 옛 교의학에서는 제사장적인 것을 ‘겸비의 상태’(status exinanitions)라고 하고 왕적인 것을 ‘들린 상태’(status exaltation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셋째 상태, 즉 예언자적인 것을 칼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참다운 증인’이라고 부르고 예수와 그리스도를 합친 진리의 주가 되심을 논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칼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형태를 ‘내려오심’, ‘들리심’, 그리고 ‘보증’ 이 세 가지로 구분하여 속죄론, 화해론을 논하고 있다.
3.2.3. 교의학 제4권 제1부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의 순종’에 대하여 ‘인간의 교만과 타락’을 말한다. 칼 바르트는 겸손히 종이 되신 주님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심으로, 스스로 낮추시고 인간의 영역에 들어오셨다.
3.2.4. 제4권 제2부에서는 ‘사람의 아들의 들림’에 대하여 ‘인간의 추락과 가련함’을 나타낸다. 칼 바르트는 주님이 되신 종 예수 그리스도를 서술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에 의하여 들리움을 받은 인자이다. 인간의 죄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는 것과 상반된 것으로써 그것은 비참함과 나태함이다.
3.2.5. 제4권 제3부에서 칼 바르트는 참 증거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진술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역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중보자이고 화해자이시다. 또한 그는 계시자, 즉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계시자이시다. 그는 생명의 빛이며, 계시이며, 진리이다. 그는 완성된 계약에 대한 증거자이다.
3.3.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그리스도
3.3.1.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은혜의 측면과 인간 존재의 측면으로부터 화해를 논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의 인격을 논하고 있다. 화해하시는 하나님과 화해된 인간 사이에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로의 하나님의 돌아서심과 하나님께로의 인간의 돌아섬이 실제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화해의 사건이다.
3.3.2.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한 기독론이 그리스도의 세 직책 또는 사역에 관한 구원론 사이의 전통적인 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둘은 화해의 교리 안에서 그것들의 적절한 위치가 주어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며 참 인간이다. 그리고 그는 참 하나님-인간으로서 사역하신다. 그는 화해하시는 하나님이며 화해된 인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의 보증이다. 그는 구속의 진리를 보증하며 그것의 현실성이다.
3.4. 성육신
3.4.1. 제4권 2부에서 성육신의 교리를 논하고 있다. 여기서 시간 안에 있어서의 예수의 존재를 다룬다. ① 하나님이신 아들이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이신 아들이 성육신 행위의 주체이다. ②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이 인간 안에 존재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하나님 자신이 말씀하시는 것이다. 인간 예수가 행동하고 고통 당할 때 하나님 자신이 행동하시고 고통당하신다. 이들의 인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연합된다. ③ 한 인격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연합되어졌다. 신성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아버지와 공통적으로 가지신 것이고 인성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른 모든 인간들과 공통적으로 소유하신 것이다. ④ 하나님의 아들은 인간 본성을 자기 자신에게까지 고양시키셨다. 하나님은 인간 본성을 자신의 본성과 연합시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참된 인성이 존재한다. 인간 본질이 신성화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인간본질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편으로 고양되어졌다.
3.4.2. 칼 바르트는 하나님과 인간의 질적 차이를 예수 그리스도로 매개한다. 기독론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관하여 논의 되어 왔다. 그러나 칼 바르트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구분하지 않고 계시의 측면에서 양자를 계시하였다.
3.4.3.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은 성육신론으로 발전되었다. 칼 바르트는 모든 신학적 기술을 연결하는 말씀으로 요한복음 1장 14절을 강조한다. 성육신은 계시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되심과 인간되심(God-Manhood)의 개념을 나타낸다.